베스트 대한민국 "세계를 매운맛으로 정복한 라면, 삼양식품 불닭볶음면"
들어가며 마트 매대 한쪽을 가득 채운 빨간 봉지 , 닭 캐릭터가 불을 뿜고 있는 그 익숙한 포장 . 불닭볶음면은 이제 한국인보다 외국인에게 더 유명한 라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. 미국 월마트 , 영국 테스코 , 인도네시아 재래시장 , 두바이의 슈퍼마켓까지 — 세계 100 여 개국의 매대에 한국어 그대로 " 불닭볶음면 " 이라는 이름을 달고 진열되어 있는 제품은 흔치 않다 . 그런데 이 라면이 처음부터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될 운명을 안고 태어난 것은 아니었다 . 오히려 출시 초기에는 " 이걸 누가 먹겠냐 " 는 회사 내부의 우려 속에서 간신히 빛을 본 제품이었다 . 지금 이 순간에도 유튜브에는 새로운 ' 불닭 챌린지 ' 영상이 끊임없이 업로드되고 있고 , 미국 대형 마트의 진열대 앞에서는 외국인 소비자들이 봉지를 들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. 한국 식품업계 역사상 단일 브랜드 하나가 국가 전체의 라면 수출 실적을 좌우하고 , 한 회사의 시가총액을 경쟁사의 몇 배로 끌어올린 사례는 거의 없었다 . 불닭볶음면은 그런 보기 드문 사례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. 오늘은 불닭볶음면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, 왜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매운 라면에 열광하게 됐는지 , 그리고 지금 이 브랜드가 만들어내고 있는 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지 차근차근 풀어보려 한다 . 1. 불닭볶음면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매운 라면이 나오기까지의 긴 표류 불닭볶음면의 기획 자체는 사실 2012 년에 갑자기 등장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. 삼양식품 안에서는 이미 2000 년대 초부터 국물 없는 매운 볶음면에 대한 기획안이 존재했다 . 짜장면도 비빔면도 아닌 , 국물 없이 강렬한 매운맛만으로 승부하는 라면이라는 콘셉트는 당시 경영진에게는 너무 모험적인 시도로 여겨졌다 . 삼양식품은 전통적으로 이미 검증된 종류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개발하는 데 강점이 있는 회사였고 , 미답의 길을 개척...